김남준 목사가 제시하는 우리 시대를 위한 진짜 교회론
교회를 향한 비판과 개혁의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던지는 맹목적인 비판은 교회도 세상도 바꿀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교회로 변화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교회와 신자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세상에서의 본분을 다할 수 있는가? 교회와 신자의 진정한 부흥과 관련해서 심도 깊은 가르침을 전해 온 저자는 혼탁한 전망으로 좌절하고 있는 이 시대의 교회를 향해 참된 변화가 일어나려면 어떤 이해와 실천이 있어야 하는지 사도 바울의 고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
저자는 세상과 교회를 바꾸는 일은 신자 개인과 교회를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경륜 안에 있으며, 그 핵심에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비밀이 있다고 말한다. 중보자로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속죄의 고난이 누구도 참여할 수 없는 배타적 고난이었던 것에 반해 사도 바울이 말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즉 ‘그리스도의 고난들 뒤에 있는 것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완성을 위해 교회와 그 지체인 신자들이 동참하도록 남겨 놓으신 고난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교회를 성숙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와 은혜의 소산이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에 접붙여진 신자는 그리스도의 영적인 몸인 교회에 속하게 되므로 교회의 한 지체로서 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참여해야 한다.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의 연합 속에서 교회와 운명을 함께하기에, 신자의 참된 행복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며 교회와 함께 성숙해지는 데 있다. 나아가 신자는 하나님께서 구속하시고 완성하실 세계와도 운명을 같이하기에, 교회를 통해 세계를 온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의 성취에 이바지하는 데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이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기꺼이 짊어지고 성화의 길을 걸어감으로 신자는 지금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의 머리가 되실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에서 모든 피조세계와 함께 타락으로 잃어버렸던 완전한 복됨과 안식을 회복할 것이다.
김남준 목사의 ?교회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은 이처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갖는 웅장한 신학적 구도 안에서, 어떻게 신자가 그리스도와 사랑의 연합을 이루고 온전한 교회가 되게 하기 위해 남겨 놓으신 고난에 참여할 것인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신학적 구도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날마다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섬김과 고난에 동참할 때 현대 교회가 맞닥뜨린 정체 내지는 퇴보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교회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