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상 숭배자였던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에 이르렀을 때, 그의 나이 75세였습니다. 그는 믿음을 통해 인생 전반부와는 전혀 다른 인생 후반부를 살았습니다. 75세에 새로운 꿈을 꾸었습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위대한 것입니다. 믿음은 나이를 초월합니다. 믿음은 육체의 한계를 초월합니다. 그의 나이 100세에 사라를 통해 아들을 낳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은 과거를 초월합니다. 한때 우상을 섬기며 살던 그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자 그는 과거를 떠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믿음은 모든 어려움, 모든 역경,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믿는 사람은 숙명이나 운명이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개척자의 삶을 삽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신념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신념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낸 믿음입니다. 신념이 만들어 낸 믿음은 인본주의적인 믿음입니다. 반면에 아브라함의 믿음은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된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대상이 분명했습니다.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분명한 믿음의 내용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사변적이라기보다 행동하는 믿음이었습니다. 순종하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으로 반응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순종에 의해 테스트 받습니다. 믿음이 얼마나 강한가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떻게 순종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라고 말씀하셨을 때 갈 바를 알지 못했지만 순종함으로 떠났습니다(히 11:8). 하나님이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바치라고 명하셨을 때도 그는 순종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훌륭하긴 하지만,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만든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믿음이 아브라함을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여기에 우리의 소망이 있습니다. 엄밀히 성경을 연구해 보면, 우리의 믿음에 의해 우리가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믿음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두 번이나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그는 거짓말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기다리지 못하고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아 키웠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그를 서서히 믿음의 사람으로 키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열심’이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저는 아브라함의 생애를 연구하면서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열정, 그 사랑과 헌신을 경험했습니다. 아브라함과 약속하신 것을 그와 그 후손을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아브라함을 연구하면서 구약의 말씀이 어떻게 신약에서 성취되는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를 연구하지 않고는 결코 신약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복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씨에 대한 말씀, 모리아 산에서 만난 숫양의 신비는 모두 예수님 안에서 풀리게 됩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은 구속사의 핵을 이룹니다. 그 믿음의 삶은 모든 믿는 자들의 모범입니다. 믿음을 따라 아브라함은 모험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베푸셨습니다. 그의 이름과 그의 후손을 창대케 하셨습니다. 그를 통해 모든 민족을 복되게 하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복을 전달해 주는 복의 근원이요 복의 통로였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도 아브라함과 같은 복을 누리게 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우리도 복을 사명으로 깨달아 예수님의 복음을 통해 모든 민족을 복되게 해야 합니다.